13년간 브랜딩·디자인·UIUX 기획을 해온 기획자가 창업자에게 전하는 이야기. 브랜드를 만들기 전 알아야 할 전략과 AI를 활용한 창업 브랜딩의 가능성을 소개합니다.
브랜딩 전문가로 일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브랜딩, 디자인, UI·UX 기획 분야에서 일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잘 지냈어? 내가 요번에 창업을 하는데 말이야.” 또는 “주변에 아는 지인 분이 작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데 말이야.” 어색함을 무릎 쓰고 저에게 전화한 이유는 저에게 조언을 얻고자 또는 제작을 부탁하기 위함입니다.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합니다. 그들은 유년 시절의 동창생들, 여러 차례의 이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게 된 회사 동료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인연들입니다. 사실 전화를 받기도 전에 지인 분들이 전화를 건 이유를 어느 정도 지레 짐작합니다. 보통 먼저 저의 안부를 따뜻하게 물어봐 주십니다. 다행히 제 주변에는 인성이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도움이 되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교훈입니다. 그 때는 교훈이 너무 평범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졸업한 모든 학교를 통틀어 기억이 나는 문장은 하나였습니다. 살면서 자꾸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또는 어딘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거친 생존 사회에서 내 몫을 겨우 해내고 나서 남아있는 여유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날이면 손발이 시린 날씨에도 그 날은 유난히 마음이 따뜻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이러한 전화가 올 때면 전화기를 붙들고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 정도의 통화를 마치고서야 통화를 마치곤 합니다. 친한 지인 분들은 몇 달 동안 꾸준히 마라톤을 하듯이 여러 차례 통화를 이어갑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곡소리가 나는 것보다 웃음소리가 나서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러한 전화들이 반복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브랜딩 또는 디자인 전문가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조언을 구할까?’
창업을 시작할 때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
창업(創業)은 ‘시작하다’, ‘다치다’ ‘창(創)’과 직업 ‘업(業)’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창업에서 창(創)자는 倉(곳집 창)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다치다’라는 의미는 ‘칼을 빼 들어 상처를 내게 했다.’ 즉, 원인을 일으킨다는 한자 모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결국, 창업이라는 것은 칼을 빼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에 있어 생계유지를 위해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심을 했다면 작은 도움 하나조차도 절실하고 소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직 수익을 내고 있거나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브랜딩과 디자인에 자본금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당장 필요한 가시적인 아웃풋은 크게 4가지입니다. 기존의 경쟁사를 제치고 소비자의 기억 속에 파고들어 자리하는 ‘네이밍’과 회사의 얼굴인 ‘로고’, 오프라인 미팅 시 사업 관계자들과 주고받는 필수 소개서인 명함, 전 세계의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웹 사이트와 앱 어플 등이 있습니다.
이 아웃풋들은 몇 분, 몇 시간 만에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브랜드가 적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점 정도의 크기 수준이라도 남아 재 구매의 순간에 내 브랜드를 떠올리도록 유도하고 싶다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전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들
동종 업계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이름인지, 시장을 선점한 경쟁 업체가 잘될 수밖에 없는 비결이 무엇인지, 브랜드의 정체성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로고와 웹 사이트인지, 고객이 내 제품과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지, 그렇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등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을 하루에도 몇 십개 씩 로고와 사이트를 제작하는 업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창업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남의 손에 떠맡긴 후 잘 되길 바라는 안일한 마음입니다. 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한 달에 한 번 보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욕심처럼 말이죠.
AI 시대, 누구나 브랜딩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AI가 없던 시절에는 자료 조사부터 시작하여 경쟁사, 자사, 잠재 고객 분석 등 최소 1달 이상을 시장 조사에 공들였습니다. 이제는 박사 5명의 몫을 하는 AI에게 질문을 하면 전 세계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친절하게 답변해줍니다.
시장과 경쟁사에 관한 자료 조사, 고객 페르소나 가설 수립, 브랜드 차별화 아이디어 도출 등 브랜드 전략 초안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작업부터 분석과 제안까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죠. 더불어 다음에 할 질문까지 미리 예측하고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들을 발견하여 제시합니다.
여러분의 브랜드가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라며
이제는 브랜딩 전문 업체에 많은 돈을 들여 의뢰하지 않아도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13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와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습득한 브랜드 제작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AI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지 나름의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나만의 브랜딩 전문가를 24시간 옆에 두고 자유롭게 질문하면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브랜드가 잘 성장하여 주무시기 전에 미소 짓는 날이 많아지시길 기도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첫걸음이 궁금하다면, 제가 실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장 분석 이야기부터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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